Music2010. 4. 19. 10:35

Thomas Quasthoff / Charles Spencer / RCA


크바스토프는 장애를 가지고있다. 이 때문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음악원의 입학을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그런데 어떻게 이 사람이 엄청난 찬사를 받는 베이스-바리톤의 성악가로 음반까지 내는데 까지 이를 수 있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음반에 있다. 한번 들어보면 그 모든 의문이 풀릴테니...



겨울여행 음반들을 좀 듣다보니 날씨, 기분에 따라 듣기 좋은 좋은 음반이 자주 바뀐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크바스토프의 겨울여행은 정말로 추운날.. 바람이 시린 날에 듣기에 좋았던것 같다.(위로를 받고싶었다면 듣지 말것..ㅎㅎ) 그의 따뜻하면서도 역설스럽게도 쓸쓸한 노래를 듣노라면 괜히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고 그 가곡집의 전체적 내용에 공감하고있음을 느낀다.

특이하게도 다른 바리톤의 겨울여행 음반보다 한층 낮은 키로 녹음이 되어있다. 처음 들으면 어색하기도 한데 조금 더 들어보면 그만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괴르네, 피셔-디스카우와 함께 강력하게 추천할만한 녹음이다.





Ian Bostridge / Leif Ove Ansnes/ EMI

이 음반을 산지 대략 한달 정도가 지난것 같다. 처음 포장을 뜯고 들었을때 '뭐 이런 겨울여행이 다 있냐'라고 싫어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잘 몰랐던 보스트리지의 특색을 잘 이해하지 못한 판단이었다. 솔직히, 영국테너의 조금은 특이한 딕션과(나만 그렇게 느꼈나?) 조금은 느끼하기도 하고, 과장된면이 있는 표현은 이 음반을 처음 접했을때 꺼려지게 만든 이유들이었다. 쓸데없이 덧붙이자면 가수의 외모와 목소리가 참 잘 어울린다는것. 외모와 목소리 모두가 참 깔끔하다고나 할까?


여타의 가수들이 부른 겨울여행과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그들의 노래가 겨울거리를 방황하는 한 남자의 절절한 심정을 잘 대변한다고 보고싶은 반면 보스트리지의 그것은 정말 나긋나긋하고, 밋밋하다고 느낄것이다. 특히 1번곡은 정말 자장가를 듣는 기분이다. 나는 겨울여행이라는 가곡집의 전체적 분위기가 좀 침울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보스트리지의 노래는 그 침울함과는 좀 거리가 있어보인다.

위와 같은 이유들로 처음 들을때는 그다지 와닿지 않았었는데 최근에 다시 들어보니, 어쩐일인지 상당히 맘에드는 음반으로 바뀌어있었다. 계절이 바뀌어서 그런가? 내게 무슨 변화가 일어난 것인지..?(없는것 같은데ㅎㅎ)

많은 가곡집들의 반주는 보통 콘서트 피아니스트가 아닌 반주 전문 피아니스트가 맡는거 같은데 이 음반의 반주는 안스네스가 맡은 좀 특이한 경우라 하겠다. 안스네스... 뭐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콘서트 피아니스트이다. 이 음반을 들어본 많은 사람들이 반주가 일품이라고 칭찬을 한다.(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음.. 그저 가곡에만 관심이 있다보니 가곡에서 반주까지 구분해가며 들어보지는 않았다.)


색다른 겨울여행이 필요하다면 추천하고싶다. 굳이 색다르지 않더라도 추천할만하다. 처음엔 적응이 좀 힘들수도 있겠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들어보면 숨겨진 매력을 찾을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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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2010. 3. 11. 17:53
2010/01/12 - [Music] - Schubert - Winterreise


드디어 왔다. Yes24에서 4일에 주문한건데.... 드디어 왔다.

그동안 포인트 모았던걸로 싹 샀는데(대략 오만 얼마..?) 포인트로 했다고 늦게 보낸건가? ㅠㅠㅠ

여튼... 보스트리지와 크바스토프의 것부터 들어봐야겠다. 괴르네의 것은 파일로만 갖고있었는데 시디를 꼭 사야할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산거고..

가장 기대되는건 보스트리지의 것이다. 어느 블로그에선가 들었던 보스트리지의 음성은 환상 그 자체였다.. @@;;;;

Canon EOS 30D | Manual | 1/25sec | F/5.6 | 0.00 EV | 61.0mm | ISO-4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이제 겨울 여행(나그네) 음반이 총 6종이다. 비교감상도 필수 ^^
Posted by Ad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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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2010. 1. 12. 16:20
나는 이 겨울 나그네(또는 겨울 여행[각주:1])를 아무렇게나 끼워맞춘듯한 가곡 컴필레이션 음반으로부터 접했다. 그 당시 딱 하나... 5번 Der Lindenbaum (보리수)가 마음에 들어서 음원을 찾아다니기 시작한 것이 슈베르트 가곡집을 모으기 시작한 시초였다. 모은 음반이라고 해봐야 4종류밖에 되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사람들이 왜 음반 하나를 그토록 추천하는지 뼈 저리게 느끼도록 해주었다.

곡은 슈베르트 자신이 쓰고 가사는 시인 빌헬름 뮐러(Wilhelm Müller)의 시집에 맞춘 것이 이 가곡집인데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연인과 이별을 한 젊은이가 겨울 길을 떠도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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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처음 산 음반은 페터 슈라이어(Peter Schreier) 테너에 안드라스 쉬프(András Schiff) 피아노의 데카에서 나온 트리오 시리즈였다. 슈베르트의 3대 가곡집인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Die schöne Müllerin), 겨울 나그네(Winterreise), 백조의 노래(Schwanengesang) 모두가 한 음반에 들어있는 음반인데 일반적으로 이 음반은 겨울 나그네 보다는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와 백조의 노래로 많은 추천을 받는 음반이다.

한 1년 전까지 이 음반만 열심히 듣다가 학교 음악시간에 보게된 토마스 크바스토프(Thomas Quasthoff)의 것과 빌려온 한스 호터(Hans Hotter)의 겨울나그네를 듣고나서, '아.... 겨울 나그네는 왠지 이런 감정이 아닌데...' 라는걸 느끼게 되었다. 좀 더 자세히 쓰자면 슈베르트의 가곡 대부분이 바리톤 내지는 베이스를 위한 곡들인데 슈라이어는 테너이다. 한 키 높은 음성으로 들으니 겨울 나그네 특유의 느낌이 싹 사라진건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곡들 자체가 너무 밝아진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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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 Hotter / Hans Dokoupil
슈라이어의 겨울 나그네를 미궁으로 몰아넣은 음반이다. 학교 음악실에 있길레 빌려서 들어봤는데 슈라이어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에 나를 많이 놀라게 했다. 목소리가 묶여있다는 느낌을 주는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분위기는 정말 잘 살리고 있는 것 같다. 토쿄
Bunka-Kaikan Hall에서의 실황음반이다.

이 음반 말고 제럴드 무어와의 겨울나그네가 상당히 좋다고 하는것 같던데 구해봐야겠다.

리핑을 해놓고 인터넷에 커버를 죽도록 찾아봤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직접 스캔을 하고 말았다.(그래서 2번씩이나 빌려왔다는..) 저 표지 안쪽에 있는 또다른 표지가 음원의 LP재킷인것으로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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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hias Goerne / Graham Johnson
라디오에서 어쩌다 듣게 되서 구한 음반이다. 표지가 참 인상적인데 얼굴과 목소리의 느낌이 너무나 다르다.;;;
슈라이어보다 가곡집 전체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는것 같은데 피셔-디스카우의 제자라는것을 최근에 어디선가 읽은것 같아서 이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듯...유투브 전체 재생목록(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


고음처리가 마음에 드는데 목소리가 너무 떨리는것 같아서 좀 오래 듣고 있으면 피곤하기도 하다.(취소;)

보통 처음 들은 음반을 레퍼런스로 삼는것을 깨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괴르네의 이 음반은 그것을 완벽히 산산조각 내버리는 신선하고, 대단하고, 멋진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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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trich Fischer-Dieskau / Gerald Moore
겨울 나그네 음반을 추천하라면 모두가 주저없이 가리키는 음반이다. 난 보통 모든 사람들이 추천하는 그런 음반을 들어봐도 먼저 가지고 있던 음반보다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데 피셔-디스카우의 겨울 나그네 만큼은 정말로 '구해서 들어보기를 정말 잘 했다.'라는 생각을 들게한다. 글로 딱히 표현 할 수는 없는데 듣고나면 그 즉시 이 음반이 왜 그토록 추천을 받는지 알수 있게 될 것이다.



피셔-디스카우의 겨울나그네 중 몇 곡을 들어보자.








....
  1. 얼마전 글들을 읽어보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독일어 Winterreise의 올바른 번역은 '겨울 여행'이 맞다고 한다.

    프랑스어, 일본어도 모두 '겨울 여행'으로 쓰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대중에 퍼진 이름이 '겨울 나그네' 이다.

    정말 멋진 오역인데 왠지 이 이상한 번역도 가곡들의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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